[이사람]박기순 에트리홀딩스 초대 사장

[이사람]박기순 에트리홀딩스 초대 사장

“지난 30여년 간 민간 기업에 몸담으면서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네트워크를 살려 에트리홀딩스를 세계적인 IT 벤처기업을 창조하는 차별화된 벤처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로 육성하겠습니다.”

최근 국내 첫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술지주회사인 에트리홀딩스의 초대 사장에 선임된 박기순 대표의 취임 일성이다. 에트리홀딩스는 국내 대표적인 IT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연구소가 보유한 기술의 사업화 촉진 및 성과를 높이기 위해 설립한 기술지주회사다.

박 대표는 과거 삼성전자 기획부장, LG전자신사업담당이사, LG IBM 전무이사 등 대기업 임원을 거쳐 반도체 설계 판매업체인 아라리온과 DMB 수신단말기 제조업체인 유비브로테크놀로지스의 CEO를 지낸 국내 대표적인 IT 경영 전문인이다.

“연구소의 연구 결과물을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시장이 요구하는 형태로 가공하거나 부가가치를 높여 시장에서의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제품의 차별화와 소통을 통해 자회사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20일 박 대표는 에트리홀딩스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자회사 설립·육성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만들어질 연구소기업에는 돈과 사람, 기술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세계적인 IT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트리홀딩스는 연구소가 보유한 기술을 충분히 파악해 기술사업화에 적합한 아이템을 선정, 2016년까지 총 35개의 연구소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창업 형태뿐만 아니라 에트리홀딩스의 돈과 기술을 일반 벤처에 접목한 조인트 벤처 형태로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연구소기업을 이끌어갈 CEO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판단, 연구소 인력이 아닌 외부 인사로 최고경영자(CEO)풀을 만들어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주인 연구소와 고객인 출자회사, 구성원 간 컨센서스를 모으는 것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면서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부터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보유한 펀드 규모를 늘리는 것도 급선무다.

박 대표는 “에트리홀딩스는 현재 200억원 규모의 자금으로 출발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을 설립하고 투자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면서 “해외에서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성공한 대학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자금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