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 교육비리근절 및 제도개선추진단은 19일 초중등학교 앨범 제작·납품에 얽힌 고질적 비리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졸업앨범 제작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졸업앨범은 대부분 2000만원 이하 수의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해온 데다 학교행사 등 과거 사진자료가 필요한 앨범 특성상 한번 계약하면 업체 변경이 어려워 학교와 앨범업체 간 금품수수 비리가 개입할 여지가 컸다. 2009년 앨범을 제작한 8134개교 중 7010개교(86.1%)는 공개경쟁 없이 업체를 선정했다.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교과부는 학생과 학부모가 자체적으로 졸업앨범을 제작하고 인쇄할 수 있는 `e-졸업앨범` 제작 솔루션을 개발해 보급키로 했다. e-졸업앨범은 CD에 졸업사진과 졸업생 음성, 글, 동영상 등을 남겨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관리하고 필요하면 종이앨범으로 인쇄해 배포하는 개념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고가의 종이앨범 제작 관행을 무상 전자앨범 제작으로 전환하고자하는 것"이라며 "전자앨범은 무상으로 제공되고 종이앨범을 원하면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이앨범을 고수하는 대형 학교에도 수의계약 가능 범위를 현행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엄격히 적용해 전자공개경쟁 입찰을 유도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졸업생 30명 이하 도서벽지학교에 대한 졸업앨범 무상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2009년 졸업앨범을 만들지 못하거나 단체사진 한장 등으로 자체 제작한 학교는 2190곳에 이른다. 교과부는 소규모 초중고 2815곳을 대상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사회적 참여기업 등과 협력해 UCC형 졸업앨범 무상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