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은 ‘구름’이라는 명칭만큼이나 광범위한 기술로 구성된다. 사용자가 보기에는 하나의 구름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구름 속에는 다양한 최첨단 기술이 녹아 들어갔다.
솔루션 측면에서는 서버, 스토리지 등 HW와 각종 SW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유무선 통신, 보안 등의 다양한 기술요소가 결합한다.
이처럼 복잡하고 폭넓은 구성요소를 한데 묶어 클라우드를 형성하고, 형성된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기술로는 가상화가 첫 번째로 꼽힌다.
이미 수십년 전 메인프레임에서 비롯된 가상화 기술은 2000년대 이후 유닉스서버, x86서버는 물론이고 PC,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으로 확대·적용되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상화 기술은 간단히 말해 하나의 시스템을 여러 대의 시스템처럼 쓰는 기술이다. 물리적으로는 하나의 시스템이지만 논리적으로는 복수의 시스템처럼 움직인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 여러 대의 시스템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통합해 쓸 수도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다수의 서비스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것도 바로 가상화 기술의 힘이다. 가상화 시장은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클라우드와는 별도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표 참조]
가상화로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을 갖췄다면 분산처리 기술이 필요하다. 수많은 사용자와 수많은 시스템 자원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대용량 작업을 분산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된다. 하둡(Hadoop)은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떠오른 분산처리기술 중 하나다.
실제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이 밖에도 여러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바로 보안과 안정성에 관한 것이다. 클라우드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의 유출이나 유실을 막고, 클라우드 시스템 자원의 가용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IT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 모델의 과제기도 하다.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서비스수준협약(SLA)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시 발생한 고객의 피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 범위는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등 서비스제공자와 고객 사이에 어느 IT서비스보다 세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세계 가상화 서비스 시장 추이> (단위:백만달러)※자료:IDC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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