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생겼다. 가방이 가벼워졌다. 일단 출퇴근 시간, 무료한 한때를 채우기 위한 신문, 책 등으로 불룩했던 가방이 한결 날씬해졌다. 대신 각 언론사 애플리케이션(앱)과 전자책(e북) 앱을 다운로드했다. 노트북PC도 매번 들고 다니지 않는다. 회사 메일과 앱으로 간단한 업무는 처리할 수 있다. MP4, 디지털카메라 등이 책상 서랍 한쪽으로 밀려난 것은 물론이다.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그만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차를 몰고 일단 약속 장소 근처까지 간 뒤에 증강현실(AR) 앱을 켜서 정확한 위치를 찾는다. 쿠폰 앱을 통해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쿠폰도 즉석에서 다운로드한다.
미국 시카고 컨설팅업체 그래비티탱크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5%가 스마트폰 앱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다고 대답했다. 67%는 애플리케이션·게임 등을 내려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스마트폰을 구입했다고 답했다.
모바일 앱이 생활 자체를 바꾸고 있다. 하드웨어 경쟁력까지도 좌우하며 모바일 생태계 ‘게임의 룰’을 뒤집고 있다.
이런 앱 변화는 마케터들에게 절호의 기회이자 위협이다. 고객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똑똑한 고객에 발맞춰 빠르게 진화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시대의 마케팅 주체는 더 이상 기업이 아니다. 이제까지 마케팅 활동을 기업이 주도했다면 앱 마케팅에서는 고객이 직접 마케팅에 참여한다. 따라서 마케터는 한 번 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고객의 정신을 빼놓을 만큼 매력적인 앱을 기획하고 제작해 마케팅을 하는 ‘앱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
책은 앱에 대한 설명부터 실제 저자들이 앱을 만들어 판매한 경험을 토대로 앱 기획, 디자인, 제작 방법을 전수한다. 또 ‘사람들을 감탄하게 하는 앱을 만드는 10가지 조건’ 등 대박 앱의 노하우도 밝히고 있다. QR코드(2차원바코드)를 통해 생생한 정보와 영상 등도 얻을 수 있다.
김영한·김지인 지음. 더난출판 펴냄. 1만3000원.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