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Real) 클라우드 시대가 열린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지난 1~2년간의 학습기간을 거쳐 국내에서도 실제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적용 단계로 접어들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2008년 하반기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IT기업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소개될 때까지만 해도 ‘뜬구름’ 같은 기술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이러한 분위기는 사라졌다.
아직 규모가 작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실제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리얼 클라우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결합하고 진화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영역을 넓혔다. 기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의 변형마저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범주로 포함되면서 일부 진위 논란(?)을 낳을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우선 미국 아마존 웹서비스처럼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HW) 자원의 컴퓨팅파워를 제공하는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가 먼저 선보였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가 그룹 데이터센터를 통해 부분적이긴 하지만 관계사에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협력사에 클라우드 형태로 IT 성능 테스트와 개발 플랫폼 등을 제공하고 있다. 클루넷은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 서비스 클라우드컴퓨팅네트워크(CCN)와 클라우드스토리지서비스(CSS)를 상용화했다. 틸론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용자를 겨냥해 각종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하는 ‘엘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데스크톱 클라우드도 주목받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데스크톱 가상화, 서버기반컴퓨팅(SBC) 등으로도 불리지만 기업 내부의 사용자 PC 자원을 중앙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화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서버 가상화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의 1단계 사업으로 꼽힌다.
LG, 삼성그룹이 도입을 추진 중이며 신한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국민연금공단, 교육과학기술부 등 공공기관도 관련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기업에 국한됐던 사용자층도 일반 개인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기존 웹하드, 웹메일 서비스에 대용량 분산처리 기술과 가상화, 동기화 기술을 적용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잇따라 선보였다.
NHN이 ‘N드라이브’를, KT가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각각 내놓았다. 이들 서비스는 개인 사용자가 별도의 서버나 스토리지 없이 인터넷 공간에 나만의 데이터 보관소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기업용 서비스와 달리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인데다 개인 사용자가 손쉽게 가입, 활용할 수 있어 클라우드 대중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도 관심의 대상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불기 시작한 모바일 오피스 바람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연계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이 다양하게 뻗어나가면서 종국에는 하나의 거대한 클라우드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가 개인 PC나 모바일단말기에서 중앙 서버·스토리지,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에 이르는 모든 IT 구성요소를 포괄적으로 아우르면서 현존하는 IT서비스를 모두 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계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거대 클라우드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가 몇 되지 않는 만큼 2~3년 뒤에는 토털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연합이나 제휴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인프라 구축과 HW·SW 공급을 담당하는 IT서비스업체, 서버·스토리지업체, 네트워크업체, SW업체가 합종연횡하는 것처럼 서비스 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클라우드 컴퓨팅 ‘빅뱅’이 그려갈 IT 산업지도의 새 그림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현황>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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