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제2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던 ‘인셉션’이 21일 개봉했다. 액션과 스케일은 여름용 블록버스터로 손색 없을 만큼 화려하다. 마이너리티리포트나 매트릭스 류의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인셉션의 지적유희 역시 흥미로울 전망이다.
인셉션은 꿈에 관한 이야기다. 꿈에서 깨어났는데 그 곳도 꿈이더라는 일화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하다. 더불어 어떤 가상세계라도 사람의 기억, 추억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촘촘하게 짜여진 미로같은 줄거리에 정신분석학, 장자 및 도교적인 텍스트를 채웠다. 소재들을 엮어내는 기발한 상상력과 케이퍼 필름 등 황홀한 화면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술력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인셉션은 ‘드라마’로서의 힘도 잃지 않았다. 주인공은 꿈 속에서 자신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여성과 끊임없이 마주친다.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은 꿈 속 로맨스를 만들어 간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타인의 꿈에 침입하여 생각을 훔쳐내는 전문가다. 그는 대기업 후계자의 무의식에 다른 생각을 주입시켜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름하여 ‘인셉션’ 작전. 부인 ‘멜’(마리온 코티아르 분)을 죽였다는 누명을 벗게 해주겠다는 제안에 코브는 인셉션을 위한 드림팀을 구성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