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트위터 등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 기법이 나오고 있지만 역시 홍보는 믿음입니다. 상대방과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게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인간적인 신뢰가 없다면 제 아무리 기발한 홍보 수단이 나와도 속 빈 강정일 뿐입니다.”
안홍진 전 삼성전자 홍보 담당 상무(54)가 홍보업계에 ‘컴백’했다. 홍보 임원을 끝으로 잠시 현장을 떠났던 안 사장이 2년 만에 PR 컨설팅 업체 그레이프 사장으로 복귀했다. 삼성전자에서 20년 넘게 언론 홍보를 맡았던 안 사장은 누구나 인정하는 홍보 전문가. 그레이프 대표를 맡아 새로운 홍보 문화를 세우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대기업 홍보는 시스템으로 움직입니다. 중소기업은 홍보에 관한 인프라가 전무합니다. 이 때문에 거의 ‘일당백’으로 일해야 합니다. 업무는 힘들지만 대신에 그만큼 보람도 있고 많을 걸 배우고 있습니다.”
그레이프는 PR 컨설팅 전문업체다. 2000년대 중반 설립했지만 퀄컴·베스킨라빈스31·코카콜라·통계청 등 굵직한 고객을 확보한 중견 홍보 대행업체다. 안 사장은 그레이프를 맡으면서 제일 먼저 직원 교육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직원이 한 명이라도 비면 회사 업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매주 위탁 교육을 보내고 있다. 직원 개인의 경쟁력이 결국 회사 경쟁력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기본이 갖춰지면 올라가는 건 시간의 문제지 언젠가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기본이 안 됐으면 제 아무리 열심히 뛴다고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기본을 갖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교육입니다.”
안 사장은 그레이프 사장뿐만 아니라 온전한 커뮤니케이션 대표도 맡고 있다. 온전한 커뮤니케이션은 삼성·LG·SK·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 전직 홍보 담당 임원이 설립한 홍보 전문 미디어 업체다. 안 사장은 코오롱그룹 상무를 지낸 최영택 씨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온전한은 기업· 기관· 단체 등을 대상으로 홍보 기법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홍보 교육 사업, 위기 관리와 홍보 전략을 수립하는 홍보 컨설팅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보 전문 매체 ‘더 피알(The PR)’도 창간했다. 최근 관심이 높은 소셜 미디어를 주제로 대규모 세미나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안 사장은 “20년 넘게 홍보 업무 일선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새로운 홍보 문화를 만들고 홍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해결사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 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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