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입시 영어가 판을 치던 당시로서는 개념도 생소했던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을 내세운 어학원이 시선을 끌었다. 입시 환경에 단기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ESL 영어환경에 대비해 ‘비판적 사고력에 기반으로 한 영어’를 배우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던 이 회사가 바로 현재 국내 최고 주니어영어학원으로 성장한 청담어학원이다.
청담어학원을 운영하는 청담러닝의 벤처 성공 스토리는 김영화 대표(58)의 영어에 대한 남다른 철학에서 출발한다.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영자와 회사의 마인드가 2009년 매출 1000억원 돌파의 원동력이다.
김영화 대표는 “영어교육 시장이 점차 ESL 환경으로 바뀔 것을 일찌감치 예감했다”며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동아시아 시장이 주목 받을 것을 예견, ‘동아시아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철학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철학 덕분에 청담어학원은 문법, 독해 위주의 입시영어교육이 위주였던 10년 전 이미 말하기, 쓰기 위주의 표현 능력에서 기본기를 키울 수 있는 영어학습 방법론을 제시, 돌풍을 일으켰다. 다른 기업들은 ‘과연 성공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어학 교육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
2002년 교재와 영어 교육방법론을 개발하는 ESL 연구소를, 2003년에는 우수 영어강사 확보를 위한 채용·양성센터를, 2004년에는 이러닝 및 학원 전반의 운영을 지원할 IT연구소를 꾸준히 설립했다.
회사의 사업 구조에 괄목할 만한 변화가 온 것은 2008년 IPO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를 받은 이후다. 콘텐츠 비즈니스와 커리어 비즈니스 개발에 주력하면서 기업비전을 ‘지식산업의 마켓리더’로 재천명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국내 오프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주니어 ESL 콘텐츠 시장을 열었다면,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외 ESL, 사고력, 리더십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SK텔레콤과 공동 서비스 중인 잉글리쉬빈(English Bean), 코원 PMP 등에 탑재된 어휘학습 프로그램인 청담보칸(Vokhan),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중인 영어교육 서비스 등 업계 최고 파트너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신규 콘텐츠 시장 진출은 업계를 긴장시켰다.
잉글리쉬빈은 항상 최신 고품질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위해 석·박사급 연구원들로 구성된 ‘미디어R&D센터’를 설립, 이러닝 콘텐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세 가지 신상품이 각각 모바일, 태블릿, PC(게임플랫폼)를 기반으로 하이엔드, 미들하이, 미들로 시장을 공략하도록 기획, 개발됐다”며 “청담러닝은 차별화한 마케팅 컨셉트와 콘텐츠 방법론, 교육경험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산업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표> 청담러닝 기업현황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