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용 컨버터 KS표준 완화조치에 업계 반발

기술표준원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한국산업규격(KS) 인증 시 반드시 KS에 적합한 컨버터를 사용하도록 한 규정을 폐지하기로 하자 컨버터 업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LED 조명용 컨버터 업체들은 “KS를 통과하기 위해 이미 지난 1년간 적지 않은 시설투자를 단행했다”며 “해당 조항을 삭제 한다면 KS 제품이라는 비교우위를 상실, 막대한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표원은 지난 20일 열린 ‘2010년 LED 조명 KS인증 공청회(6차)’에서 앞으로는 KS보다 한 단계 낮은 안전인증(KC)만을 통과한 컨버터를 사용해도 LED 조명에 KS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7월 21일자 14면 참조

컨버터는 가정용 교류전류(AC)를 직류(DC)로 바꿔주는 부품으로 그동안 LED 조명의 KS를 받기 위해서는 컨버터 역시 KS에 적합한 제품을 사용해야만 했다. 이를 위해 기표원은 지난해 6월 ‘LED 모듈 전원공급용 컨버터의 안전 및 성능요구사항(KS C 7655)’을 제정하고, 이를 통과한 업체의 컨버터에 KS를 인증해줬다. 현재 상지기술·중앙엔룩스·루멘전광 등 총 9개 업체가 KS C 7655를 획득했다. 업체들은 그동안 KS C 7655 인증 획득을 목적으로 연구개발·시설투자에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쏟아부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기표원 방안이 확정되면 LED KS 인증 컨버터라는 이점이 상실될 것”이라며 “컨버터 KS 규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투자하느라 수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만큼 적지 않은 손해를 볼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컨버터 KS 제정 1년 만에 무력화할 생각이었다면 왜 처음부터 업체들을 부추겨 KS를 획득하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S에 적합한 컨버터를 사용토록 한 조항을 폐지할 경우, 기존 인증업체들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은 기표원 측도 인정했다. 이명수 기표원 연구사는 “당초 LED 조명 업체들의 부품 선택권을 확대하자는 측면에서 관련 조항을 삭제를 검토했다”며 “이미 KS를 받은 업체들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기표원은 오는 28일 컨버터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재차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연구사는 “KC에는 없는 역률·고주파함유율 항목을 추가로 인증받도록 해 사실상 KS C 7655의 효력을 유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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