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음악 융합연구하고 싶어요"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에 선정된 김유림 양이 자신이 발명한 조율기로 바이올린 음을 조율하고 있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에 선정된 김유림 양이 자신이 발명한 조율기로 바이올린 음을 조율하고 있다.

“과학과 음악의 융합 연구를 하는 뮤지컬사이언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과학자보다는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는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22일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은우)가 실시한 제32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각각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김유림(15·대전 성덕중 2)양과 이준엽(18·경북 경산과학고 2)군의 포부는 당차면서도 참신했다.

대통령상의 영예를 차지한 김유림 양이 발명한 작품은 ‘스트로보스코프 원리를 이용한 고속 고감도 조율기.’ 한 마디로 ‘눈으로 음을 맞추는 조율기’다. 마이크에 음이 전달되면 LED가 진동수에 맞게 깜빡거리고 관측 장치인 ‘스트로보스코프’의 무늬가 정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김 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이번 발명품을 구상하게 됐다”며 “앞으로 과학과 음악을 융합시킨 연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인슈타인을 존경하고 엠베스트·EBS 인터넷 강의로 과학 공부를 한다는 김 양은 평소 국립중앙과학관에 자주 놀러오는 등 과학과 친근하게 지낸 것이 과학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양의 부모님이 대전 원자력연구소에서 만나 결혼을 했고 이후 벤처기업인 텔레옵틱스를 창업, 운영한다는 것도 화제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이준엽 군의 발명품은 유체역학 실험 기구인 ‘피토관 실험키트’다.

이 군은 “실험을 하지 않고 텍스트로만 공부해보니 정확히 이해가 안 돼 직접 유체역학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실험키트를 만들게 된 것”이라며 “공식을 직접 실험해봄으로써 원리를 체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군이 존경하는 인물은 미국의 과학저술가인 마틴 가드너로, 이 군 역시 과학을 쉽게 대중에게 알리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이준엽 군이 양자역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피토관 실험키트를 시연해보였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이준엽 군이 양자역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피토관 실험키트를 시연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