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한·이스라엘 공동 벤처펀드 조성이 확실시되는 등 이르면 내년까지 정부 주도로 4개국과의 공동 벤처펀드가 결성된다. 정부가 국가 간 벤처펀드를 만드는 것은 싱가포르 이후 처음으로, 이들 펀드는 해외 자금 유입 효과뿐만 아니라 양국 벤처기업 간 공동 기술개발 및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22일 관련 정부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국·아랍에미리트(UAE)·인도 등의 정부와 양국 공동의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이스라엘과는 연내 펀드 결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스라엘을 5월 말 방문한 결과, 조만간 이스라엘 펀드와 우리나라 모태펀드가 제휴할 예정”이라며 “규모는 300억~500억원으로 하반기 구체적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이스라엘 공동 펀드에 국내 7곳 벤처캐피털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이스라엘 펀드는 정부가 관리하는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벤처캐피털업체가 이스라엘 펀드와 공동으로 결성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양국의 민간 투자자(LP)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양국이 기술벤처 강국인 만큼 결성되는 벤처펀드가 벤처기업 투자뿐만 아니라 양국 기업 간 기술 제휴와 M&A,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 등 다양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스라엘과 별도로 중국·UAE·인도 등과도 유사한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이들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추진되는 곳은 중국으로 올 초 큰 틀에서 업무협약(MOU)을 교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베이징사모펀드(PE)협회가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벤처캐피털업계는 정부가 국가 간 벤처펀드 결성 지원에 나서는 것을 크게 환영했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이스라엘의 경우 벤처기업 기술력이 뛰어난데다가 벤처캐피털산업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며 “이스라엘과 공동 펀드를 결성하면, 우리 벤처산업이 한 단계 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