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중국 PCB 생산 시대 열었다

삼성전기가 PCB 중국 생산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작년 말 대만 업체 J3의 중국 기판 생산법인 유니캡 자산을 인수해 설립한 쿤산법인이 최근 첫 출하식을 갖고 본격적인 인쇄회로기판(PCB) 양산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법인 설립 이후 국내 부산사업장의 휴대폰용 기판 1개 라인을 단계적으로 이전해 이달 전공정 완제품 생산을 목표로 양산체제를 구축해 왔다.

삼성전기는 이번 생산법인 본격 가동으로 중국 현지 공급을 통한 고객 대응력 강화와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로의 거래선을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가절감 효과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쿤산법인은 둥관, 톈진, 가오신에 이은 삼성전기의 네 번째 중국 내 생산법인으로 PCB가판을 생산하게 된다. 그간 둥관에선 TV용 파워와 모터를 톈진에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오신에선 카메라모듈을 각각 생산해 PCB 기판 중국생산 법인으론 쿤산이 처음이다.

삼성전기 쿤산법인은 현재 월 3만㎡의 휴대폰용 기판의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이는 삼성전기 휴대폰 기판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올해 하반기까지 완전가동체제 구축과 함께 지속적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 기판사업부장 방정호 전무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현지대응체제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중국 진출을 계기로 휴대폰용 기판사업이 제2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 23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조9065억원, 영업이익 3111억원, 순이익 180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한 것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39%, 122% 늘어났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LED TV 등의 수요 증가로 MLCC, 반도체용 기판 등 고부가 주력 부품의 수요 증가와 파워, 카메라모듈, 무선랜모듈의 판매량 증가, BLU용 LED 물량 확대 등 수요 가시화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