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가 제시한 ‘메가트렌드’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조류를 의미한다. 기업을 이끄는 CEO에겐 관련 분야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사회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메가트렌드에 대한 인식이 필수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최근 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 등 내로라하는 기업 CEO가 참여한 공부모임인 MMP(Masterpieces on Management Program)에서 ‘아시아의 시대, 앞으로 30년의 7가지 메가트렌드와 한국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했다.
전 이사장이 분석한 7가지 메가트렌드는 △사상 유례 없는 평화 속 다극화 체제 △경제보다 외교가 중요한 시대 △투명성이 세계 전체로 확산되는 시대 △금융 분야를 제외하고 신자유주의가 기본 발전 이념으로 계속 확산 △인류 삶의 모습의 근본적 변화 △초경쟁 시대, 모방과 혁신의 가속화 △지식·창의성·감성이 가장 중요한 자산 등이다.
전 이사장은 강연에서 “금융위기의 도래로 기존의 ‘팍스 아메리카’의 단일 지도체제를 대체할 G2의 시대, 아시아의 시대라는 새로운 세계질서가 창출됐다”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국가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면서 인류 역사상 최고·최대의 호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온다”고 강조했다. 또 “이와 함께 다른 한편으론 G2를 이루는 미국과 중국 간의 심각한 갈등 내지 G20 내의 불화, 불안한 세계 도래 가능성이 위기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어서 “다극화된 체제에서 외교력이 가장 중요한 국력이 되고, 한-칠래 FTA처럼 국가 간 우호 관계가 상호적 경제 번영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메가트렌드 속에 전 이사장이 강조한 기업의 대응은 첫 번째 대응은 ‘글로벌 스탠다드적 경영’이다. 그는 “아시아가 세계를 리드하는 시대, 한국기업은 글로벌 스탠다드적 경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누구보다 기업인이 먼저 투명성·다양성·시장성 등 글로벌 스탠다드의 가치를 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경에 대한 인식을 바꿔 외국인 고용을 늘리고 해외 컨벤션 등에 적극 참여해 세계와의 접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 경영’도 필수 전략으로 꼽았다. 전 이사장은 “세계적 경쟁이 불가피한 시대에서 근원적 경쟁력 강화가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농업시대에는 땅을 가진 자가, 산업시대에는 공장을 가진 자가 유리했듯 지식사회에선 끊임없는 지식공급만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기업인들에게 지식을 통한 창조 경영과 혁신 가속화를 도모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은 ‘인재 경영’이다. 지식과 창의성, 감성이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떠오른 메가트렌드 속에선 어느 때보다 인사관리 시스템의 효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이사장은 “직원의 승진발령이나 내는 인사부의 한정적 역할 등 과거 패러다임을 철폐해야 한다”며 “기업 경영에서 CHO(Chief Human-resource Officer)의 역할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때”라고 설명했다. 재무의 흐름을 관리하는 CFO보다 ‘인재의 흐름’을 관리하는 CHO가 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있는 시대라는 것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