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 23~24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하반기 판매촉진 결의대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신영동 국내영업본부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양승석 사장. <사진 제공=현대차>](https://img.etnews.com/photonews/1007/100726101147_1318117283_b.jpg)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주력 브랜드인 쏘나타와 아반떼를 비롯한 차 판매 촉진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3~24일 전국 지점장과 서비스센터장, 출고센터장 등 5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하반기 판매촉진대회를 열었다. 양승석 사장과 신영동 국내영업본부장 등 주요 임원들도 모두 자리했다.
이들은 함께 `내수 1위 고수와 점유율 상승`의 결의를 다졌다. 한 참석자는 "내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최근 위기감을 반영한 듯 결연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점유율 40.3%로 수위를 고수했지만 기아차가 36.8%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언제 1위를 뺏길지 모를 처지에 몰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 상반기 내수 판매는 32만100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소폭 올랐으나 시장점유율은 떨어졌다"고 평가한 뒤 "하반기에는 수출경기 위축, 금리 추가 인상으로 인한 소비 둔화, 수입차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 시장 환경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위기감을 표출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이 떠나지 않도록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지혜로운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고객 서비스와 판매 역량ㆍ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해 판촉전략을 개발하도록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내부적으로 쏘나타 브랜드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쏘나타의 장점을 알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쏘나타는 실제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 신형 쏘나타는 첫달 3355대를 판매한 이후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더니 지난달 1만6075대를 팔았다.
NF쏘나타와 합쳐 쏘나타는 4월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RV 포함) 9위에 올랐다. 쏘나타는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톱10 자리를 지켰다. 이에 따른 누적 판매량도 6만4197대에 달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글렌데일 현대에서 일하는 자동차딜러인 에이미 로즈는 "쏘나타는 올해 들어서 고객에게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차량 모델 가운데 하나"라면서 "디자인을 비롯한 제품 경쟁력과 함께 현대차의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전개되면서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쏘나타에 대한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지인 `카앤드드라이버`는 5월 신형 쏘나타와 혼다 어코드, 스바루 레거시 등 동급 3개 차종 비교평가에서 쏘나타를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평가 결과 내ㆍ외장 디자인과 안전성이 우수하고 가속 성능과 연비가 탁월하며 편의사양과 승차감이 뛰어나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와 카스닷컴, 모터위크 등이 5월 실시한 `2만5000달러 패밀리 세단 평가`에서도 쏘나타는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내에서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쏘나타의 중고차 시세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미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기관인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ALG)는 신형 쏘나타 GLS 모델의 3년 후 잔존가치를 동급 차종 가운데 최상위권인 54%로 평가했다.
캘리포니아주 롱고 렉서스 딜러인 애즈 버나드 씨는 "자동차 평가의 중요한 항목 가운데 하나는 얼마나 중고차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쏘나타의 중고차 가격 상승은 이런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러한 현대차의 장점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국내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경도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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