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용 앱(애플리케이션) 개발 붐이 휘몰아쳤던 금융권이 이번에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스마트폰화에 박차를 가한다. 스마트폰 확산 여파로, 업계에서는 궁극적으로 인터넷 사이트와 스마트폰 환경이 동일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무선 인터넷환경 결합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삼성카드와 국민·우리은행. 스마트폰 환경과 유사하게 사이트를 개편하고 추가작업도 전개 중이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면서 스마트폰 환경에 고객의 눈이 익숙해지면서 인터넷 사이트도 이에 맞춰가는 것. 금융권 인터넷사이트의 이같은 변화는 타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최근 개편에서 아이콘 형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우대혜택 찾기 메뉴는 마치 스마트폰의 지도검색 서비스와 유사하다. 사용자가 즐겨 이용하는 메뉴 선정 역시 스마트폰과 유사한 편집기능을 제공한다. 이정복 삼성카드 웹기획팀 차장은 “고객 친화적으로 웹사이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크게 활성화될 것에 착안해 스마트폰 환경에 맞게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뱅킹사이트를 대폭 간소화한 국민은행은 연내 스마트폰과의 일체화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고객들이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지 않고 ‘사파리’와 같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국민은행 측은 이를 유무선 인터넷환경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 제공’이라고 소개했다. 정인상 온라인채널부 팀장은 “어느 채널로 고객이 들어오더라도 쉽고 편하게 이용해야 한다”며 “하반기에 보안 지침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웹사이트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달 인터넷뱅킹사이트 개편에서 스마트폰처럼 주요 메뉴를 아이콘화해 빠른 접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인상 팀장은 “과거 은행들은 뱅킹사이트에 플래시를 활용해 상품을 소개하는 등 홍보용 목적으로 사용했지만 이에 고객들은 식상해 하고 있다”며 “고객 80~90%가 계좌조회와 이체 등 일부 메뉴만을 이용해 이에 맞게 특화했다”고 소개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권 최초로 매킨토시와 리눅스 운용체계(OS)에서도 윈도에서와 같이 인터넷뱅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우리오픈뱅킹’ 서비스 시행에 들어갔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서비스로 글로벌 웹표준을 준수해 파이어폭스와 사파리·오페라·크롬 등 다양한 웹브라우저에서도 뱅킹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시스템은 웹표준 국제컨소시엄기관인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으로부터 인증마크를 받았다. 서민호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장은 “앞으로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이용이 가능한 순수 웹브라우저 방식의 뱅킹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