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그라첼 스위스 로잔공대 교수는 26일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효율과 가격 면에서 산업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라첼 교수는 이날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과학도서관에서 진행된 ‘제18회 국제 태양에너지 변환 및 저장 콘퍼런스’에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의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해 염료를 개발 중”이라며 “DSSC는 현재 12%까지 효율이 나오고 있고 이론효율이 31%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라첼 교수는 또 “다른 태양전지는 제조단가가 와트(W)당 1달러가 넘지만 DSSC는 W당 1달러 이하여서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효율과 가격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DSSC가 31% 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앤더스 해그펠트 스웨덴 업살라대학 교수는 DSSC 등 다양한 태양전지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분석도구 ‘DSC 툴박스’를 공개했다. 툴박스는 태양전지의 효율이 낮은 이유 등을 종합 분석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커피를 달게 하기 위해서는 소금이 아닌 설탕을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식이다.
이광희 광주과학기술원 박사는 폴리머(고분자) 태양전지 싱글셀(단접합) 부문에서 실험용 6.4%, 프린팅 3%의 효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광희 박사는 “특히 프린팅 방식 폴리머 태양전지 부문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A4 용지 크기의 모듈 형태로 3% 효율을 달성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폴리머 태양전지는 유기 고분자 전지로 불리며 가장 얇은 형태로 만들 수 있고 플라스틱에 입힐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하고 활용도가 높지만 낮은 효율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마이클 그라첼 교수 외에도 마이클 호프만 미국 칼텍 교수·제럴드 메이어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로즈 아말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이 태양전지와 광촉매 분야 최신 연구동향을 소개했으며, 관계자 450여 명이 참석해 이 분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