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의 대표적 장수 대학 연구지원 사업인 ‘선도연구센터(NCRC)’의 성과를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사업 기간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교과부가 지난 20여년간 운영해온 다양한 기초연구 사업의 네트워크화 및 대형화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6일 이화여대에서 서울대·포스텍 등 전국 8개 학제간융합분야 선도연구센터 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교과부는 이달부터 전국 93개 NCRC 소장들을 4개 분야별로 나눠 릴레이 간담회를 추진 중이며 26일 간담회는 학제간융합분야 센터를 대상으로 했다.
NCRC사업은 지난 90년 여러 대학에 산재된 우수한 연구 자원을 결집해 세계 수준의 연구집단을 양성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현재까지 187개 센터를 지정해 센터당 연간 10억원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연구프로젝트와 교육과정이 융합된 NCRC의 사업기간이 7년으로 고정된 상황에서는 투자한 만큼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7년간 1~2회 정도 석사급 졸업생을 배출하고 교육과정이 폐쇄돼 그동안 투자한 연구자원이 사장될 염려가 크다는 것이다. 또 우수 학생들도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NCRC 지원을 꺼려하는 등 현실적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장인숙 교과부 기초연구과 사무관은 “교육과정을 안정화하고 최소 2~3회 졸업생을 배출하기 위해 추가로 3~4년의 사업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이를 2011년 사업 방향 설정시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년 간 진행해온 교과부의 각종 기초연구사업을 브랜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 국가과학자로 선정된 포스텍의 남홍길 시스템바이오다이나믹스연구센터장은 “다양한 집단 연구의 성과를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집단을 육성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려면 기초 연구의 대형화와 브랜드화가 꼭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이를 위한 신규 사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