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올빼미들`…美 IT업계 밤샘그룹 화제

낮에 사무실에서처럼 걸려오는 전화에 응답하거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체크하지 않아도 된다. 직장 상사가 불러서 하던 일을 멈춰야 하는 불편도 없다.

조용한 공간에서 6시간 동안 자신의 일에 몰두할 수 있고 더구나 전문가들의 조언이나 도움을 받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낼 수도 있다.

이게 바로 앰버 램브케와 앨런 그린슈틴이 뉴욕에서 ‘뉴욕 올빼미들’이라는 이름의 밤샘 그룹을 만든 이유다.

2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벤처기업 창업가나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개발업자 등이 참가하는 일종의 스터디 모임 격인 이 그룹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모여서 새벽 4시까지 일을 한다.

컨설턴트인 램브케는 “목적은 모여서 영감을 받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일을 마치는 것”이라며 “멋진 일을 하는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방해받지 않고 생산적인 6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그룹은 지난 4월부터 모임을 시작했을 뿐인데 설립취지가 인기를 끌면서 벌써 샌프란시스코나 보스턴뿐 아니라 심지어 스톡홀름이나 멜버른에서도 유사한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이 그룹은 그린슈틴이 지난 4월의 한 저녁에 트위터를 통해 비공식 워킹그룹을 만들기 원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묻는 메시지를 날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집에서 잠들어 버리고 할 일을 미루는 등 게으름을 피우다가 나랑 똑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이 메시지를 본 램브케는 “이게 바로 내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1주일간 이메일을 교환한 끝에 참가자들을 모아 첫 모임을 성사시켰다.

한 참석자가 제공한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사무실 건물에서 약 30명 정도가 모이는 모임은 커피뿐 아니라 맥주를 마시는 사람도 있고 약간의 밤참이 제공되기도 하지만 사람을 만나 떠들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자기 일에 집중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참가자들은 낮의 일과 시간에는 느끼기 어려운 협력과 동료의식에 젖어들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비디오사이트 블립닷티브이(Blip.tv)의 제품디자인 책임자인 그린슈틴과 같은 사람은 일과 시간에 사무실에서 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프로젝트 개발에 몰두할 수 있고, 웹사이트 개설지원 업체 버브의 공동 창업자인 브래드 스미스 같은 사람은 낮에 쌓인 이메일에 답하는 데 시간을 활용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일을 하는 조너선 웨지너는 “내가 해결하려면 3시간이나 걸릴 문제들을 여기 있는 개발업자들은 30초에 해결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