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1천조원을 돌파하는 신기원이 열릴지 주목된다.
코스닥시장을 더한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4월 1천조원을 넘었다. 여기에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실적랠리를 이어가면서 유가증권시장 만으로도 ’1천조 고지’를 넘보는 상황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769.07로 마감한 2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976조610억원으로 2007년 12월 6일 978조3천490억원 이후로 2년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당시 1,953.17보다 180포인트 이상 낮지만, 삼성생명을 비롯한 초대형 상장 등으로 증시 몸집이 불어나면서 현 지수대에서도 1천조원을 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의 상장 물량을 기준으로는 코스피지수가 1,810선(2.3% 상승)에 오르면 시가총액은 1천조원을 넘는다. 이번주 굵직굵직한 실적발표가 잇따를 예정인데다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재정 건전성 평가) 등 불안요인이 일부 해소됐다는 점에서 1,800선 돌파 기대감도 적지 않다.
특히 3대 대기업 그룹의 무게감이 크다. 삼성과 LG, 현대차 등 3개 그룹의 시가총액은 393조5천435억원으로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19개사(우선주 포함 26개 종목)는 230조3천797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8개사(13개 종목)는 81조6천134억원, LG그룹 10개사(16개 종목)는 81조5천504억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가증권 시가총액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돌았던 2007년 10월과 11월 며칠간 1천조원대에 올라섰다. 최근 1천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7년 11월7일이었다.
그동안 ’코스피 2,000ㆍ유가증권 시총 1천조’라는 공식으로 인식됐던 셈이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꺾이면서 2008년 10월엔 477조원으로 줄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