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범 사업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와 달리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각 나라는 u헬스에 대규모 투자 중이다.
의료비 부담이 높은 미국에선 u헬스 시스템 구축이 강력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은 u헬스 전담 조직인 OAT(Office for the Advancement of Telehealth) 및 범부처 활성화 협의체(국무부, 통상부, 국방부 등 11개 부처 참여)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08년에는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만 u헬스와 관련해 69개 사업에 3년간 4억1000만달러(약 615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해 5년간 헬스 IT 서비스에 100억달러(약15조원)를 투자하고 미국 내 의료 취약지역에 u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일본은 ‘u재팬’ 사업으로 2010년까지 RFID 등 각종 센서 및 정보가전을 통해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주택을 건설하면서 u헬스를 적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2015년까지 IT 기반의 개인 맞춤형 의료체계 전환을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EU는 AAL(Ambient Assisted Living) 프로젝트로 고령자에게 IT 기기와 서비스를 제공, 의료·건강관리·보안·응급시스템 등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23개국이 참여해 2007년부터 7년 간 약 3억5000만유로(약665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EU와는 별도로 만성질환 및 고령자에게 인터넷, 휴대폰, TV 등을 활용해 건강관리 및 독립적 생활 지원하는 사업을 2007년부터 진행 중이다. 이 사업에는 1200만파운드(약 240억원)가 투자됐다.
다국적 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필립스, 지멘스, 인텔, IBM, GE 등은 u헬스 기기, IT시스템, 서비스 모델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일부 독립사업부까지 만들어 기술을 개발한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