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범죄ㆍ자살 제보 통로…과제도 수두룩

인터넷 발달과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기를 끄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트위터’가 범죄나 자살을 제보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오후 10시57분 경찰청 공식 트위터 계정인 ‘polinlove’로 자살을 예고한 사람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곧바로 수사망이 가동됐다. 수사는 계정 관리자가 27세 여성의 트위터에 ‘자살에 필요한 도구들을 준비했습니다. 이제 죽는 일만 남았네요. 곧 편안해지겠죠?’란 글이 올라온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트위터 위치 정보를 통해 서울 노원구에서 문제의 여성을 추적했지만,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정확한 거주지를 알 수 없었는데 트위터 이용자들이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준 덕에 다음날 새벽 이 여성의 집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문을 두드리자 이 여성은 “사생활을 침해하지 말라”며 문을 열기를 거부했으며, 경찰관은 이 여성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채 돌아갈 수 있었다.

트위터는 자살 제보뿐만 아니라 범죄 신고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 3일 새벽 남자가 여자를 강제로 차에 태우려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이러한 내용의 글과 발생 장소, 차량 번호 등을 올렸고 글은 경찰청 트위터로 제보됐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이 사건은 납치사건이 아니라 연인 사이에 벌어진 감정싸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트위터가 범죄나 자살 등의 제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자 아예 트위터 기반의 체계적인 범죄 신고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112처럼 확실한 신고 수단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트위터로 범죄 제보를 하더라도 이 정보가 사실이 아니면 허위 사실이 빠르게 전파되는데다 구체적인 개인의 인적사항이나 차량번호, 사진 등이 퍼졌을 때는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 문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트위터 이용자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트위터를 이용한 범죄 신고나 제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하고 트위터 제보보다 더 빠른 신고 채널은 112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