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린 산업단지’ 조성사업 예산 부족 ‘삐걱’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산업과 첨단 부품소재산업 등을 공동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중인 ‘빛그린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27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과 함평군 월야면 일원 408만1000㎡부지에 조성중인 광주·전남 공동 국가산단인 ‘빛그린 산업단지’의 보상업무가 늦어지면서 오는 2014년 완공시기의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이 산단은 지난 2007년 12월 전남도와 광주시가 국토해양부에 건의해 지난해 9월 산업단지계획이 승인 고시돼 본격 추진됐으며 당초 오는 12월부터 보상에 들어가 2014년 1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LH가 자금난으로 주민 보상을 미루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으로 부채 109조원, 부채비율 524%로 하루 이자비용만 84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된 LH는 자금난을 이유로 보상을 무기 연기하고 향후 보상 일정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이용섭 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이 LH에 빛그린산단 보상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결과, LH는 재무상황의 어려움 가중으로 불가피하게 보상을 2011년 이후로 연기하게 됐다고 밝혀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H 광주·전남본부도 빛그린 산업단지 주민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올해 예산이 8억원밖에 확보되지 않은데다 기채 발행·아파트 분양 등도 순조롭지 않아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오는 12월 보상이 미뤄졌다”고 통보했다.

이처럼 보상이 미뤄지면서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과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를 합해 모두 300여가구에 이르는 해당지역 이주 대상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해 반발하고 있다.

정수길 함평군의회 경제건설위원장은 “공용 개발 명목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아 놓고 보상마저 이뤄지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대부분 지장물 조사가 끝나 주민들은 주택 증축·토지거래 등 모든 재산권이 묶이는 바람에 이사도 할 수 없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