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인쇄회로기판(PCB) 기술의 큰 고민거리인 방열 문제를 적은 비용으로 해결한 기술이 등장했다.
정명써키트(대표 정창술)는 메탈 PCB보다 열전도가 빠르고 방열효과가 우수한 LED 모듈용 PCB를 개발, 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일반 PCB는 절연층 재질로 거의 대부분 에폭시 수지를 사용한다. 반면 메탈 PCB는 전기가 흐르지 않는 금속을 사용, 열전도가 빠르고 열을 밖으로 뿜어내는 방열효과가 우수하다. 하지만 메탈 PCB는 메탈을 사용하는 만큼 비용 부담이 있다.
정명써키트는 이에 착안, 메탈을 사용하지 않고도 방열 효과가 우수한 PCB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일반 PCB로 메탈 PCB와 같은 방열 효과를 얻기 위해 열이 발생하는 부분에 핀을 굴곡 없이 꽂는 방법을 적용했다. 기존에는 핀을 꽂는 높이가 달라 표면실장기술(SMT)과 와이어 본딩에 문제가 있었는데, 핀을 평탄하게 꽂는 방법을 적용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정명써키트는 이달 초 특허청에 새로 고안한 이 방법을 실용신안 특허로 신청했고, 올해 등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핀을 평탄하게 꽂는 방법 외에도 이 회사는 방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구멍을 뚫어 열을 발산시키는 통로를 만드는 ‘스루홀(thru-hole)’ 기술도 추가로 적용했다. 이 회사는 새로 고안한 방법으로 PCB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메탈 PCB보다 방열 효과가 10~15% 정도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창술 정명써키트 대표는 “핀을 꽂는 방법으로 방열효과를 높인 LED 모듈용 PCB를 상용화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정명써키트는 4분기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만든 PCB를 국내에서 양산하는 동시에 수출도 적극 추진한다. 이미 대만 모 업체에 1차 견본을 보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 대표는 “COB(Chip On Board) 타입과 버티컬 칩(고출력 고파워용)을 실장할 수 있는 방열성 PCB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휴대폰 분야의 세계 최고 소형 PCB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