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식서비스 육성 청사진 마련

경기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할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청사진이 나왔다.

도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200억원 규모의 과학기술 연구개발(R&D) 과제를 실시하고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과학기술산업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지식서비스산업 육성방안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도는 이 방안의 핵심으로 △과천·안양·평촌 △성남·판교 △수원·광교 3개 지역을 잇는 소프트웨어(SW) 삼각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도는 간헐적으로 SW 삼각벨트를 조성한다고 밝혀 왔는데 27일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경기도 지식서비스산업 육성방안`에는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안이 담겨 있다.

도가 추진하는 SW 삼각벨트는 기존의 파크형 소형클러스터가 아닌 벨트형 대형 클러스터여서 조성과 성공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도는 SW 삼각벨트 지역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같은 지식기반산업집적지구로 지정, 중앙정부의 지방중소기업육성 관련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교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혁신거점은 경기도가 지정하는 과학산업단지(가칭)로 지정, 연구개발·인큐베이팅·교육 등을 위한 자금 지원의 근거로 삼을 예정이다. 여기에 부지와 아파트형 공장 등에 대한 입지 공급 정책을 수립해 아파트형 공장 등 계획입지를 저가에 공급, SW 관련 기업 입주를 유도할 방침이다. 도는 SW 삼각벨트 추진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도는 경기도가 IT산업 최대 집적지라는 점을 감안해 선도기업 유치 및 네크워크 강화·인력양성 정책 수립 등을 전담할 IT센터 설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기도에는 정보통신기기 분야 종사자 수가 전국 대비 42.3%, 사업체 수가 46.1%에 이를 정도로 IT제조업체가 집적돼 있다. 정보통신 서비스업은 사업체 수가 전국의 7.2%지만 종사자 수는 약 34%에 이른다. IT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IT서비스업을 진흥할 진흥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SW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충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제조업 R&D 중심으로 실시해 온 경기도 기술개발사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SW를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지원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또 SW기업 활성화를 위해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중앙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정책`에도 적극 동참, 지난해 3700억원에서 오는 2013년까지 67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인 R&D 투자 가운데 증가분의 30%를 유치할 예정이다.

오후석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은 “과학산업단지 지정 및 우수 SW기업 유치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시간을 갖고 각 지역별 타당성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추진 일정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