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반도체·디스플레이 국산화율 제조업 평균 밑돋다

우리나라의 IT강국 도약 기폭제가 됐던 컴퓨터산업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컴퓨터산업 국산화율은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들어 우리나라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국산화율도 전체 제조업 국산화율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27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주요산업 동향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컴퓨터 국산화율은 지난 2000년 57.45%에서 최근 조사기준인 지난 2007년 현재 29.93%로 폭락했다. 30대 산업 중 국산화율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컴퓨터의 수출 원가를 맞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값싼 중국·대만산 부품 채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IT품목 수출 1위인 반도체 국산화율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2007년 기준, 우리나라 반도체의 국산화율은 37.53%로 사실상 수출이 급성장하더라도 내실에는 그다지 큰 기여를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전 IT품목 수출 1위를 지켰던 휴대폰 포함 통신기기의 국산화율도 2007년 기준 56.5%에 그쳤다.

최근 반도체와 함께 수출액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디스플레이도 국산화율이 67.1%로 예전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 국산화율 70.1%에는 못 미쳤다.

우리나라 30개 제조업 국산화율은 지난 2000년 68.1%에서 2007년 70.1%로 2%P 상승했다. 그러나 컴퓨터를 포함해 제조업 30개 업종 중 절반 이상인 18개 업종의 국산화율이 하락하는 등 실질적 국산화 성적은 극히 저조했다.

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국산화율이 높은 데 이어, 고용인력도 큰 폭으로 느는 등 우리 경제의 알토란 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산업은 지난 2000년 1만1000명에 불과했던 종사자 수가 2008년 현재 6만8000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조립금속이 26만4000명에서 36만1000명으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30대 제조업 중 최고 증가치다. 가전산업은 2000년 15만4000명이던 종사자 수가 2008년 10만3000명으로 급감했다.

산업동행지표는 산업활동의 흐름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산업통계분석시스템(ISTANS)을 활용해 반기별로 작성되며, ISTANS 웹사이트(www.istans.or.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IT업종 2007년 국산화율

자료:산업연구원(2010.7)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