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 2분기를 ‘힘든 시간’으로 기억한다.
위기설의 중심에 선 휴대폰에 이어 지난 1분기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TV사업의 수익성마저 패널가격 상승, 가격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세탁기와 에어컨 등 HA·AC사업이 위안이 됐다.
하지만 3분기 이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전문가들은 2분기 LG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지났다고 평가한다. 스마트폰과 TV부문 제품 경쟁력 또한 개선되고 있어 9월 이후 견조한 실적개선이 시현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4조∼14조5000억원, 영업이익 1800억∼2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1분기 529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LG전자는 28일 오후 4시 트윈타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어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을 발표한다.
TV사업은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 LED TV 가격경쟁 격화, 부품 품귀현상에 따른 단가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1분기 3.5%에 못 미칠 전망이다. HE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평판TV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600만대를 기록하면서 매출액 5조1563억원, 영업이익 1820억원을 시현했다.
휴대폰은 적자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등 2분기 연속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불과 2년 전인 2008년 2분기 휴대폰 부문에서 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1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277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의 관심은 3분기 이후로 모인다. LG전자의 간판 상품인 휴대폰과 TV가 그동안의 수익성 악화라는 악재의 고리를 끊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다.
휴대폰은 당장 3분기부터 개선되기는 하겠지만,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본격적인 회복세는 9월 전략상품 출시 이후에 시작될 전망이다. 하지만 TV는 LED TV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3분기에는 환율 급변에 대한 대응도 마련돼 있어 적잖은 실적개선을 기대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휴대폰은 물론이고 TV도 좋지 않았다”며 “전략폰 2개 모델이 출시되는 9월 이후 유의미한 실적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휴대폰 부문 개선은 3분기 안드로이드폰 출시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LG전자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