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핵심사업을 보강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성장전략을 펼치면서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가 2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8건)보다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업결합 금액도 147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5조원)보다 72% 늘었다. 이중 국내기업 간의 기업결합 금액은 1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조8000억원)보다 약 30%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기업에 대한 상위 10대 기업결합의 건당 평균금액은 47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000억원)보다 40% 감소했다. 이는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기업결합 건수와 금액이 크게 늘었으나 아직 1조원대 이상의 대형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공정위는 분석했다.
공정위는 올해 기업결합의 특징으로는 지난해와 달리 계열사 간 합병이 줄어들고 사업 확장을 위한 비계열사의 신규 인수가 크게 늘어난 점을 꼽았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62건(26%)로 지난해(31%)보다 비중이 줄었고 비계열사의 신규 인수는 179건(74%%)으로 지난해(69%)보다 비중이 커졌다.
공정위는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따라 계열사 간 구조조정보다는 외부기업 인수를 통해 핵심사업을 보강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기업집단의 기업결합은 9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60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합금액은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특히 대기업의 유통·금융·방송업 분야에 대한 진출·확장이 활발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면세점 등 유통업종의 대규모 M&A를 잇달아 추진했고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들은 기존 통신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신용카드, 임대업 등 새로운 업종으로 진출하기 위한 M&A를 추진했다.
결합 유형별로는 업종 간의 혼합결합 119건(49.4%), 수평결합 84건(34.8%), 수직결합 38건(15.8%) 등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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