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 해외 원전·화력발전 시장 공략 박차

한국전력기술(KEPCO E&C·대표 안승규)이 세계적인 설계 기술을 무기로 해외 원전 및 화력발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안승규 사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매년 40%씩 성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0 비전’을 세웠는데 이를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터기를 비롯한 원전 수출과 화력발전 수출 계약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64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매출도 내년에는 1조원대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전력기술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CI를 그동안 써온 KOPEC 대신 KEPCO(한국전력) 브랜드를 붙인 KEPCO E&C로 바꿨다. 안 사장은 “원전 수출을 추진하다 보니 모회사(KEPCO·한국전력)의 보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KEPCO 브랜드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전 건설을 요청하는 곳이 테이블에 많이 올라와 있지만 궁극적으로 미국과 중국 원전 시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원전은 수명이 40년이 넘어 교체할 시기가 온데다 30년 내에 100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원전 기술은 검증기간이 필요해 현재 검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며 “3년 뒤에 인증이 나오고, 2년 동안 필드 테스트를 거치면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5년 이후에는 우리도 미국에 자체기술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사장은 “중국 역시 대규모 원전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전 운영 등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기술은 화력발전 부문도 그간의 용역 중심에서 종합엔지니어링(EPC) 서비스로 전환, 외형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력기술은 해외 EPC 입찰에 본격 참여, 연말부터는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중남미 지역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