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업계의 양대 축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감산 문제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지난 22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대만 LCD 업계의 일반적인 추세라며 8월 감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우리는 감산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 사장은 “올 2분기 중국과 유럽 등에서의 TV 판매가 당초 기대에 못 미쳐 재고가 정상 수준 이상으로 쌓여있다”며 “이 때문에 대만업체들은 이미 감산에 돌입했고, 우리도 8월에는 조금 감산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경쟁업체의 상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삼성도 감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재고누적에 따른 감산이 LCD 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라는 점을 은연중에 강조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TV 판매가 호황을 보이고 있어 LCD 패널의 감산은 생각지도 않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와 LE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잡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TV 판매가 유례가 없는 호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히려 공급을 늘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자사가 LED와 3D TV의 잇단 시장선점 성공으로 글로벌 1위 TV 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혔지만 LG디스플레이는 주고객인 LG전자의 TV 판매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탓에 재고누적으로 감산을 고려하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자체생산한 LCD 패널을 자사 TV 사업부와 소니에 80%가량 공급하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비지오, 필립스 등에 납품해 이들 TV 제조사들의 판매실적은 LG디스플레이의 재고량 증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LCD 판매실적은 아무래도 이들이 주로 납품하는 TV 제조사들의 시장점유율에 연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LG디스플레이보다는 삼성전자 쪽이 분명히 유리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