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절전타이머`가 에너지 절약 제품으로 뜨고 있다. 정부가 내달 중 대형 마트를 포함한 전국 대형건물의 냉방기를 돌아가며 시간당 10분씩 끄도록 하는 등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절전타이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성계전(대표 김종도)이 개발해 시판하고 있는 이 제품은 24시간을 10분 단위로 나눠 전력을 차단하거나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된 특허만 13개다.
원형 시계 모양으로 제작해 직관적이며, 원하는 시간에 해당하는 스위치를 이동시키기만 하면 된다. 기존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돼 설치도 간단하다.
배터리를 장착해 정전 시에도 정상 작동하며, 오토 다이얼을 돌리기만 하면 일반 콘센트처럼 사용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싱크로노스 방식(동기식)이라 바늘이 연속적으로 움직여 소음이 적고 자체 소모 전력도 크게 줄였다.
최근에는 주 5일제에 맞게 날짜별로 전력 차단이 가능한 절전타이머를 개발, 에어컨뿐만 아니라 냉온수기·자판기 등에도 쓸 수 있게 했다.
퓨즈를 사용해 과부하를 막아 타이머에 연결된 기기의 손상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600W 전기기기 1대에만 사용해도 전기요금을 연간 7만7090원 아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김종도 신성계전 사장은 “간단히 꽂아놓기만 하면 전력을 필요한 시간에만 쓸 수 있어 최근 관공서나 사무실·학교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초 전력피크를 분산하기 위해 8월 중 피크시간(11~15시)에 전국을 6개 그룹으로 구분해 각 그룹에서 연간 에너지소비량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 대형 사업장·건물의 개별 냉방기를 한 시간마다 10분씩 순차적으로 끄는 내용을 포함한 `2010년 하반기 에너지절약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