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지역냉난방·도시가스 기업들이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사업에 몰리고 있다. 정부가 국내 에너지 절약 시장을 ESCO 중심으로 재편하려 함에 따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ESCO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자격인 ESCO면허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건물부문의 에너지 절약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노후 건물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ESCO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계산에서다. GS건설은 특히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단지 공정개선 및 폐열회수 등의 대형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가스 공급 기업인 삼천리는 최근 에너지진단 전문 1종 기관에 지정되면서 에너지 절약사업에 적극적이다. 삼천리는 지난 2008년 에너지진단 전문기관 2종으로 지정받은 데 이어, 이번에 1종으로 상향 지정됨에 따라 중소용량에서부터 대용량 산업체에 이르는 전 분야에 걸쳐 에너지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삼천리는 에너지진단과 기존에 취득한 ESCO면허를 연계해 에너지절약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ESCO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지난 5월 1일 ESCO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지역냉방을 비롯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신규 집단에너지사업 참여가 제한됨에 따라 지역냉방을 중심으로 한 ESCO사업으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나섰다.
집단에너지 공급 기업인 GS파워도 지난 3월 ESCO면허를 취득하고 최근 정부과천청사의 ESCO사업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ESCO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부가 내년도 ESCO 투자자금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데다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제 시행에 따라 ESCO사업의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ESCO시장을 확대한다는 정부 계획에 발맞춰 사업자 입장에서는 기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기회로 보고 있다”며 “기업의 에너지절약사업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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