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GS인증 SW업체에 실질적 도움이 돼야 한다

국내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제도인 굿 소프트웨어(GS) 인증의 전면적인 개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SW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크게 향상됐는데도 제도는 10년전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아져 누구나 GS인증을 쉽게 받을 수 있고, 인증기업도 1370여개나 되자 상대적으로 가치가 뚝 떨어졌다.

기존 GS인증을 받은 SW기업들은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 마케팅 등에서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GS인증을 받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가산점 등 제도적 혜택이 없는 애물단지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새롭게 GS인증을 받으려는 SW기업들은 이 절차를 통과의례로 여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S인증이 SW품질 개선 프로세스를 내재화하고 기술개발 촉진에 도움이 된다는 기대는 언감생심이다. 특히 SW의 기능성, 신뢰성, 효율성, 비용절감 등은 아예 생각지도 못한다는 지적이다.

시스템 발주기업들은 GS인증을 받은 패키지SW가 있는데도 이 제품을 용역사업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입장에서 GS인증 받은 제품 보다 더 기술력 있는 제품이 있으면 그것으로 발주하는 것은 당연하다.

업계는 민간 기업 기술역량이 높아진 만큼 품질 평가와 인증은 정부가 운영하되 테스트는 민간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스팅 수준을 더욱 높여 GS인증이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특히 변화가 빠른 IT산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GS인증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인증제도 틀을 마련해 업계에 실익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인증제도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