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10년 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10년 뒤에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이 5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달콤한 전망이 나왔다. 현재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팩의 가격은 3만달러 정도다. 따라서 5000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지면 전기차의 진정한 대중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에너지국(Department of Energy, 이하 `Do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용 배터리의 비용을 예상해 발표했다. 작년 발표에서 DoE는 항속 거리 160㎞ 기준으로 배터리 비용을 3만3000달러라고 발표한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 비용은 2015년 1만달러까지 떨어지고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2021년에는 5000달러, 2030년에는 3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2020년 이후에는 배터리 팩의 무게도 55㎏까지 떨어진다.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팩의 무게는 330㎏ 내외이다. 또, 당장 2013년만 돼도 배터리 비용이 1만6000달러까지 떨어지며, 2015년에는 현재 보다 70%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예상이 맞게 되면 현재 2만5000~3만5000달러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GM의 시보레 볼트, 닛산의 리프 등 전기차 가격의 대폭 인하는 불 보듯 뻔하다.

DoE는 다양한 투자를 통해 배터리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국 정부는 2015년까지 전기차 5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규 고용 효과도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차 기술에 투자되는 금액만 120억 달러에 이른다.

이 투자에는 30개에 이르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 부품 생산 라인, 필드 테스트 등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닛산과 테슬라, 피스커 등의 메이커에게는 공장과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 30개 생산 라인 중 26개는 이미 준공에 들어갔고 이중 9개가 배터리 프로젝트이다. 미시건에만 3개의 배터리 공장이 세워지고 배터리 관련 부품 공장만 11개이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생산 용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지난 15일 미시건 주 홀랜드시에서 기공식을 가진 LG화학 자회사 CPI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에는 3억 3천만 달러가 투자되는데, 그 중 2억 8천만 달러를 미 연방정부와 미시건 주 정부가 부담한다. 이 공장은 연간 20만대 분의 배터리를 생산해 시보레 볼트와 포드 포커스 전기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작년까지 미국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이 2개뿐이었다. 그리고 글로벌 점유율도 2%가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앞세워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과 생산에서도 앞서가겠다는 계획이다. 2015년에 이르면 이 비율은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상기 객원기자 hskm3@hanmail.net





사진 설명 : LG화학의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시보레 볼트 전기차를 둘러보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