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는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 부담, 국내 경제와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전망 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 15일부터 8일간 전국 2천426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경기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의 7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작년 12월 89에서 올해 1월 93, 2월 94, 3월 99, 4월 103, 5월 103, 6월 105로 상승세를 탄 지 7개월 만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는 많다는 뜻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월 116에서 7월 112로, 중소기업이 100에서 99로 떨어졌다. 수출기업은 112로 5포인트, 내수기업은 96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8월 업황 전망 BSI는 102로 7월보다 2포인트 떨어지며 지난 3월(101)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를 부문별로 보면 생산은 115로 1포인트, 가동률은 114로 2포인트, 신규 수주는 112로 3포인트 하락했다.
자금 사정 전망 BSI의 경우 대기업은 98에서 102로 높아졌지만 중소기업은 96에서 93으로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16.5%)과 내수 부진(16.2%), 환율(15.9%), 불확실한 경제상황(10.5%) 등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BSI 전망치는 5월 113.4에서 6월 108.9, 7월 107.3, 8월 100.7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경련은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의 호조에도 대내외 경제의 불안 요인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하반기에 경기가 하락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기업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