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반도체 칩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인텔이 독일 인피니언의 이동전화 기술관련 사업 인수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의 샌프란시스코 주재 글렌 융 IT(정보기술) 애널리스트는 28일 인피니언사가 휴대전화 라디오 기능제어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무선사업부를 매각 또는 타사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융 애널리스트는 한 조사보고서에서 또 인피니언의 입장에서 삼성과의 연계가 보다 어울리고 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와 관련해 세계 제2의 이동전화 생산업체 삼성이 메모리 부문 너머로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는 데 인피니언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개인용 컴퓨터(PC) 칩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인텔의 경우도 휴대전화 부문으로의 영역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조사전문 가트너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분기 전 세계 이동전화 생산량은 3억1천500만개로 PC 공급량 8천400만대의 거의 4배에 달하고 있다. 이번 루머에 대해 인텔의 척 멀로이 대변인은 풍문에 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며 다른 해당 기업들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인피니언의 피터 바우어 최고경영자(CEO)는 라디오 기능제어 칩을 생산하는 무선 솔루션 부문의 매각을 위해 JP모건 체이스를 자문사로 택했으며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필요한 사항도 공개하기 위해 자료실을 열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인피니언의 올해 이 부문 매출이 작년대비 29% 증가, 12억6천만 유로(16억3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애플사와 LG전자에 대한 판매가 전체의 60%에 달하고 있다. 그외 노키아와 삼성전자, 리서치 인 모션(RIM)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