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그린IT가 지속 가능 성장의 열쇠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007/014891_20100729140732_476_0001.jpg)
지구촌 곳곳이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추운 나라로 알려진 러시아는 130여년만에 찾아온 불볕더위로 올 여름에만 1600여명이 사망했다. 폭염이 계속되는 일본에서는 철도 레일 온도가 65도를 넘어서는 바람에 도쿄와 아오모리현을 잇는 도호쿠 신칸센이 약 30분간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남미 지역은 한파가 몰아쳐 아르헨티나 10명, 볼리비아 18명 등 지금까지 최소 80명이 사망했다.
이 같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이상 기후를 막기 위해 국제 사회는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APEC 정상회의, G8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회의에서 핵심의제로 다루는 한편, OECD와 UN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심각한 환경 재난을 경고하며 국제적인 대응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기치 아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IT산업의 녹색 행보는 발 빠르다. IT산업의 그린화는 산업 자체의 녹색화와 IT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라는 두 가지 큰 방향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중 스마트그리드는 IT를 활용한 그린화의 대표사례로 꼽히고 있다. 롯데정보통신도 스마트그리드를 주력으로 하며 여기에 조명과 IT를 묶은 uLED를 추진, 그린IT를 주도해가고 있다.
사실 그린IT는 IT기업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IT자체를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고 IT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 그리고 IT를 기반으로 새로운 그린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 등을 모두 그린IT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추진할 수 있는 그린IT는 첫째,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IT 제품 도입이다. IT제품 및 서비스 선택단계부터 전력 소모량을 파악해 전력 절감형 제품을 도입하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적인 IT기업 다이멘션데이타는 사옥 전체에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을 도입해 전력 사용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 직원들 PC를 비롯해 메인 서버, 전구와 환풍기, 냉방기기 등의 전력 사용을 모두 감지해 중앙통제실을 통해 조절한다.
둘째, IT기기의 전원관리를 철저히 한다. PC나 프린터·복사기 등 IT기기의 대기전력 소비량은 상당하다. 특히 복사기는 전체 전력소비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대기전력저감프로그램에 등록된 대기전력저감우수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제품들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자동적으로 슬립모드 등의 최소 전력모드로 전환되어 전력을 절약한다.
셋째, IT자산 통합 및 가상화 추진이다.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서버·스토리지·사무기기 등의 IT기기 통합은 비용절감은 물론, 관리 효율성까지 얻을 수 있다. 가상화를 통해 물리적인 서버의 수를 줄일 수 있으므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홈플러스는 2006년부터 서버 가상화를 추진, 지금까지 전체 서버의 50%를 가상화하여 한 해 700만㎾의 전력을 절약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후화한 IT자산 교체, IT자산의 전력사용량 주기적인 모니터링, 폐기단계에 있는 IT자산의 재활용 등 그린IT 실천방안은 다양하다. 이 모든 것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가능한 것들이다.
이제는 기업 경영에 있어 환경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환경과 더불어 발전을 이루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져다주는 열쇠기 때문이다.
오경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oks6012@ldc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