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LCD TV용 발광다이오드(LED)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데 힘입어 분기 매출액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칩 전문 자회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서울반도체의 칩 자급률 제고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양사가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연말께 서울반도체·서울옵토디바이스를 합쳐 매출 1조원을 돌파, 또 하나의 벤처기업 `1조 신화`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 2152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72.9%, 영업이익은 118.4%씩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각각 85.7%, 140.0% 급증했다. 제품별로는 LCD TV용 LED 매출이 342%나 증가하며 실적 성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회사는 현재 LCD 패널 1·2위인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에 TV용 LED를 양산 공급 중이다. 대만 LCD 1위인 AU옵토일렉트로닉스(AUO)에도 모듈 전문업체 엠디플렉스를 통해 TV용 LED를 납품하고 있다. 여타 대부분의 LCD 패널 업체들과도 TV용 LED 공급을 타진 중 이라는 점에서 3분기 이후에도 TV용 제품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LCD 모니터 광원으로 LED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면서 중대형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매출도 40% 증가했다. 회사 측은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자 당초 제시했던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은 8200억원에서 87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066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수정 공시했다.
한편, 서울반도체의 칩 전문 자회사 서울옵토디바이스도 모회사의 후광에 힘입어 큰 폭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 728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대비 각각 151%, 354%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처음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옵토디바이스 역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매출 250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으로 각각 수정했다. 당초 제시안은 2000억원, 200억원씩이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원래 서울반도체가 사용하는 칩 상당수는 미국 크리·일본 도요타고세이 등에서 수입해왔으나 앞으로는 서울옵토디바이스 제품 사용비율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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