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세계 최대 규모의 강화도 조력발전소가 대폭 축소돼 추진된다.
한국중부발전(사장 남인석)은 840㎿의 강화도조력발전소 용량을 절반인 420㎿로 줄이는 방안을 최근 인천시에 제안했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계획에는 강화도와 교동도·서검도·석모도를 방조제로 잇기로 했으나 수정 제안에는 교동도와 서검도를 제외하고 강화도와 석모도 양쪽만을 잇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천연기념물 저어새 군락지를 보호하고 북한 측 홍수 위험도 해결됐다.
갯벌 소실 부분은 당초 계획보다 3분의 2 이상이 줄었고, 댐 길이도 8339m에서 4023m로 짧아져 건설비가 1조2473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든다.
연간 발전량은 709GWh로 당초 계획보다 60% 가까이 줄어들지만, 그래도 사업성은 충분하다는 게 중부발전 측의 설명이다.
공은 인천시에 넘어갔다.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송영길 시장에게 보고는 됐지만 아직 결정을 못한 상태다. 9월까지는 결정이 돼야 전력수급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8월 초면 인천시의 입장이 정리될 전망이다.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강화군 이현극 경제교통과 팀장은 “환경단체, 강화군, 인천시,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강화도 조력 발전소 검증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며 “강화도 조력발전소는 강화도 숙원사업으로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환경영향을 재검토해 이상이 없을 경우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표> 강화도 조력 계획 비교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