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LH)공사 u시티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상반기 목표로 한 8개 사업 가운데 진행된 사업은 단 2개에 뿐이다. 투입된 예산도 761억원으로 목표액의 절반에 그쳤다. 3분기가 시작된 7월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 후속 발주는 전무했다. 부채난에 허덕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최근 성남시 재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사업성이 없는 도시개발사업을 줄줄이 포기할 태세여서 u시티 사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다.
29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토지주택공사 2010년 u시티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공사는 1분기 인천 청라지구와 아산배방 지구 u시티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4분기 양산사송지구 u시티 설계 사업 등 총 17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공사는 17개 사업에 총 4190억7900만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공사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1분기 인천 청라지구(515억원)와 아산 배방지구(246억원) u시티 사업을 발주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 발주를 멈췄다. 공사가 주도하고 있는 u시티 사업은 표류중이다.
정보기술(IT) 서비스와 통신, SW, 건설 등 u시티 사업을 준비한 주요 기업은 이 때문에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해법 마련을 위한 공동 대응까지 모색하고 나섰다. 본지 7월 26일자 5면 참조
공사는 이 같은 업계 고충에 행복도시 1차 u시티 사업(395억원)과 대전도안지구 u시티(250억원) 사업을 이르면 이달 중 혹은 내달 초 발주한다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개 사업 모두 2분기에 발주가 예정됐던 사업이다.
IT 서비스 대기업 관계자는 “행복도시와 도안지구 사업이 발주된다 하더라도 사업 발주 횟수와 금액 모두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공사가 행복도시와 도안지구 등 2개 사업 발주를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사업 추진을 중단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IT 서비스 중견기업 관계자는 “공사가 심각한 부채 문제로 최근 성남시 재개발 사업을 포기한 불똥이 u시티 사업에도 튈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에 발주가 전무했던 상황이 3분기 혹은 4분기에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전 토목 공사 지연 등으로 u시티 사업 발주가 늦춰지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행복도시와 도안지구 발주를 준비 중이며 다른 사업도 발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복도시와 도안지구 사업 이후 추가 사업 발주 중단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이 늦춰지는 경우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원배·정진욱기자 adolfkim@etnews.co.kr
한국토지주택공사, 2010년 u시티 사업 발주 계획(안) (단위:억원)
-
김원배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