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공식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키로했고, 다음 주 휴가때 개각 관련 구상을 가다듬어 이르면 10일께 후임 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을 일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선거가 이제 끝난 만큼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개각 인선을) 검토하겠다”며 “(휴가때) 충분한 구상을 한 뒤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에는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친서민 중도실용의 기조를 완료하고 당·정·청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내각을 통할하면서도 정치적으로 화합할 수 있는 힘있는 인물이 총리에 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각은 중폭 정도의 수준으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나타난 `세대교체` 흐름을 반영하고 이 대통령의 혁신을 완료할 수 있는 젊은 인사들이 상당수 등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 총리의 사퇴와 관련, “평생 학계에 몸담았던 곧은 학자답게 어떤 정치적 고려나 개인적 이해관계를 넘어 오로지 국가 미래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헌신했다”고 치하하고, “여러 번 만류했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이라고 본다. 매우 안타깝게 여긴다”고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