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정보기술(IT) 부문 일자리 창출을 주문하고 나선 가운데 주요 IT 기업 중 매출액 대비 고용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안철수연구소로 나타났다.
30일 각 기업 공시 기준으로 대기업 전자회사, 통신사, 포털, 게임, 소프트웨어 부문 주요 기업의 매출액 대비 고용인원(지난해)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연구소와 엔씨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매출 700억원에 511명의 정규직 직원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당 0.73명을 고용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4천500억원의 매출액에 1천882명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나 1억원당 0.41명을,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천455억원 매출에 921명을 고용해 1억원당 0.37명으로 조사됐다.
NHN은 1조2천억원의 매출에 2천657명의 정규직을 고용해 1억원당 0.22명 수준이었다.
다만 이는 공시 기준에 따른 것으로, NHN의 경우 자회사 및 비정규직 고용을 모두 더하면 6천여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최시중 위원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연매출 1조2천억원인 네이버(NHN)도 6천명을 고용하는데 매출 12조원인 SK텔레콤은 4천500명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을 주문한 바 있다.
통신사의 경우 SK텔레콤은 공시 기준으로 약 12조원의 매출에 4천441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한 반면, KT는 약 16조원의 매출에 3만841명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1억원 당 고용인원은 SK텔레콤이 0.04명, KT는 0.19명으로 고용 창출 면에서는 KT가 SK텔레콤을 앞질렀다.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89조원의 매출액과 8만5천85명의 정규직 고용을 기록했다. LG전자는 30조원의 매출에 2만9천554명을 고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1억원당 고용인원은 삼성과 LG가 모두 0.09명 수준으로 비슷했다.
이처럼 각 부문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출액 대비 고용인원을 살펴본 결과 소프트웨어와 게임, 포털산업이 상대적으로 고용효과가 큰 반면 통신사와 전자 대기업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애플과 구글, MS 등 소프트웨어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체제를 재편해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 위원장도 최근 강연에서 “기술집약적 산업도 중요하지만 인력을 집약적으로 활용하는 기업과 산업이 너무나 아쉽다”면서 “일자리 창출은 사회적 책임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매출액 대비 고용인원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의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오히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등의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중요한데 매출액 대비 고용인원이라는 기준은 이와는 동떨어졌다”면서 “고용을 독려하기 위한 것은 좋지만 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