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최근 청와대와의 대기업 역할 논쟁에 대해 “전혀 청와대와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29일 저녁 제주 서머포럼 행사 기간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투자를 갖고 언급하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사실을 파악하고 말씀했는지 궁금하다. 그 배경을 파악해봐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600대 기업 상반기 투자 통계가 아직 안 나왔다. 그게 나오면 보고를 드려야겠다”고 덧붙여, 오해가 있는 부분은 해소될 것이라는 의미로 전달됐다.
정 부회장은 또한 논란을 일으킨 개회사와 관련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정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언급한 4대강, 세종시, 천안함 문제는 정부의 `대기업 압박`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전경련은 그간 우리나라의 주요 현안에 대해 꾸준히 언급해왔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정부의 `대기업 때리기`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취임할 때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강조했는데 원래 뜻은 `마켓 프렌들리(시장 친화적)`”라며 “대통령이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수혜를 봐야 하는데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것에 정부가 부담을 느낀다는 해석으로 들린다.
이밖에 이번 논쟁의 시발이 된 삼성 등 대기업의 이익 급증에 비해 중소기업 이익이 적은 것에 대해 정 부회장은 “할말은 많은데 `노코멘트하겠다`”며 피했고, 조석래 회장과 관련해서는 “아프셔서 사의를 표명했는데 바로 다음 회장을 뽑겠느냐. 말이 안된다”고 말해 내년 2월 주주총회때나 차기 회장을 선출할 것임을 암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