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기술로 완성한 저격수용 사격통제시스템이 군에서 실제로 활용된다.
아이디폰(대표 엄현덕)은 자체 개발한 대테러용 저격수 사격통제시스템을 해군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우리 공군을 포함해 중국·멕시코 군에도 사격통제시스템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다수의 저격수 조준경으로 보이는 목표물의 화면을 지휘부에서 동시에 확인해 사격 타이밍을 맞추고 오발 사고를 막는데 사용된다. 지휘부는 10㎞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사격 지시와 통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저격수용 사격통제시스템은 조준경 접안부(뷰파인더), 관측경 접안부, 영상수신기 그리고 무선 송수신기로 구성된다. 영상수신기는 화면에 최대 4채널까지 표현 가능하다. 전송된 영상을 녹화하고 실시간으로 인터넷망을 통해 다른 지휘부와 공유할 수 있다.
조준경에 부착시키는 접안부(뷰파인더)에 보이는 영상을 분배한 후 장착된 카메라에 영상을 담는다. 이후 어깨나 허리벨트 등에 장착이 가능한 휴대형 송신기를 통해 카메라 영상을 무선으로 지휘통제실에 실시간 전송하게 된다.
엄현덕 아이디폰 대표는 “기존의 저격수는 긴급상황 발생 시 모든 상황 판단을 스스로 처리하거나 음성통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애로점을 해소하게 됐다”며 “현재 이 시스템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멕시코 군에도 필드테스트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이디폰은 최근 야간에 사용되는 열화상 조준경의 영상 전송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관련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마니아를 겨냥해 제작된 해외기업들의 저격수 영상 저장장치는 국내 시장에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크기나 반동처리 등의 성능 저하로 실제로 군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