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11)군(軍)으로 간 `아이패드`

사진:bbc 웹사이트
사진:bbc 웹사이트

이제는 `군(軍)`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정보 단말기의 활용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에 따르면 영국군은 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를 교육 훈련 및 실전 지원 장비용 교보재로 활용키로 하고,현재 시험 적용 중이다. 이미 포병들의 교육훈련용 아이패드 앱을 개발,활용에 들어갔다. 아이패드가 군사 장비로 본격 활용되기 시작한 셈이다.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윌트셔 소재 왕립포병학교는 포병들의 교육 훈련용 아이패드 앱을 활용,사격 훈련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사격 전문 용어와 사격 통제절차를 아이패드 앱을 통해 습득하고 있다. 영국군 당국은 아이패드를 활용한 교육이 교육생들의 학습 속도와 능력을 배가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왕립 기마포병연대 1연대 소속 포병 하사관인 제이슨 마크햄은 “아이패드 교육이 그동안 강의실에서 이뤄지던 프리젠테이션 위주의 교육 보다 훨씬 재미있고 효율성도 높다”면서 “실전 배치된 지상군으로부터 화력지원 요청이 오면 아이패드에 해당 지역의 위치와 좌표를 입력,최선의 화력지원 솔루션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포병 지휘소(CP)에 위치한 부대가 실전 상황에 가장 적합한 무기를 선정,정확한 시간에 화력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번에 아이패드용 앱 개발 및 교육 과정을 진두지휘한 리치 질 소령은 “아이패드 교육을 통해 전체 훈련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 작전 수행시 보다 효과적으로 지상군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패드의 교육 효과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아이패드 구입과 앱 개발에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다는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와 관련 리치 질 소령은 아이패드로 교육을 진행하면 각종 사격 매뉴얼이나 사격 가이드 참고자료 등을 인쇄하는데 드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단순히 아이패드를 `신기한 기기`로만 인식해서는 안된다는 것. 아이패드의 ‘모바일’ 능력이 군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영국군은 이번 포병교육용 아이패드 앱에 이어 공군 조종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3D 아이패드 앱의 개발도 추진 중이다. 조종사들이 공중에서 다른 전투기를 인지하는 훈련을 3차원 아이패드 앱을 통해 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과거 군은 첨단 기술의 산실이었다. 냉전 체제가 와해되면서 군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IT기술과 과학이 민간에 이전됐다. 이제 민간에서 개발된 첨단 IT기기들이 군으로 스며들고 있다. 군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군에서도 결코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문득 이 대목에서 우리 군의 스마트 정보기기 활용 현황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