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LCD 실적 개선에 따라 사상 최대인 5조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휴대폰과 TV의 선전, 반도체·LCD의 하반기 독주 여부에 따라 영업이익 20조 시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 등을 집행, 격차를 벌려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37조899억원, 영업이익 5조1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영업이익 5조100억원 가운데 반도체 부문은 2조9400억원, LCD는 8800억원을 차지해 부품 분야가 전체 영업이익의 76%를 차지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31%로 지난 2005년 4분기 32% 이후 4년 6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휴대폰과 디지털미디어 부문 영업이익률은 각각 7.2%(6300억원), 3.6%(3600억원)에 그쳤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예전에는 하반기 성수기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이러한 계절요인이 줄어들 것”이라며 시장의 하반기 기대치가 부담됨을 시사했다. TV 재고 증가, 휴대폰 경쟁 격화 등의 이유로 세트부문은 더 어려운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는 연말 40나노 이하를 60% 후반대로 높이는 등 미세공정에서 경쟁사와 더 격차를 벌려 지속적으로 수익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내년도 투자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메모리 분야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은 내년에도 유효하다”며 “상황에 따라 투자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36% 수준인 D램 시장 점유율을 연말께 40%로 끌어올린 뒤 2012년에는 5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개선에 성공한 LCD 부문은 올해 하반기 3DTV 패널과 이를 포함한 LED TV 패널 비중을 각각 20~30%,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휴대폰 사업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무게중심을 전환한다.
삼성전자는 우선 최근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S에 이어 150달러대 전후 가격의 풀터치 방식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린다. 대당평균단가(ASP)를 올려 두 자리수 이익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스마트폰은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3분기 초부터 안드로이드와 바다 OS를 기본으로 한 여러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저가대 풀터치 피처폰도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갤럭시S·바다폰 등의 선전여부에 따라 수익 개선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한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 기반의 7인치 태블릿PC 일명 `S패드`도 3분기 중 선보인다.
2분기에 영업이익률 2.5%를 기록한 디지털미디어 부문 사업 강화를 위해 LED TV와 3DTV 비중을 확대한다.
김양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전무는 “3D 토털 솔루션 제공을 통해 브랜드 리더십을 강화하고, `스마트TV=삼성`이라는 공식도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전자로 전환한 생활가전 사업은 유럽지역에 대한 프리미엄 가전 확대와 세탁기 판매영업을 강화한다.
유형준기자 김원석 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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