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전문 이러닝 업계가 EBS 강의의 수능반영 비중을 강화하는 정부의 사교육 대책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3월 정부가 수능시험 출제 시 EBS강의 반영 비중을 기존 30%에서 70%까지 높이겠다는 정책 발표 이후, 올 1분기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초·중·고 대상의 이러닝 업체의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EBS 강의에 대한 수능반영 비중을 강화하는 정부의 사교육 대책이 오프라인학원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역차별 없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러닝 업계가 애꿎은 타깃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러닝 업계 대표주자인 메가스터디는 지난 2분기 매출이 550억원으로 1분기의 632억원에 비해 13% 가까이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전기의 222억원에서 약 13% 감소한 194억원으로 나타났다.
EBS 수능반영 강화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 초·중등부의 경우 2009년 2분기에 비해 22.3% 성장했다. 하지만 메가스터디의 주력사업 분야인 고등부 온라인의 경우 정부 정책이 발표된 지난 1분기 성장률이 급감한 데 이어 2분기에는 8.2% 감소해 전체 매출 감소를 주도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다른 분야에 비해 수능 및 대입과 관련한 고등부 온라인 분야는 특히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EBS와 메가스터디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라는 주력 상품의 포맷이 같기 때문에 EBS 지원을 강화하는 정부 정책으로 인한 타격이 없진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메가스터디처럼 눈에 띄지는 않지만 다른 동종 업체들도 정부의 EBS 정책으로 인한 타격이 적지않은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비상교육도 2분기에는 지난 1분기보다 6.6% 감소한 21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잠재적 고객이 EBS로 쏠린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EBS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온라인교육 업체 콘텐츠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케팅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어 이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EBS 관련 정책으로 인한 이러닝 업체들의 피해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김보엽 교과부 대학입학선진화과장은 “사교육 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명확히 구분됐다고 보고 있지 않다”며 “EBS 관련 정책은 전체적인 사교육 시장의 축소가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표>메가스터디 고등부 온라인분야 성장률 추이(전년 동기 대비)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사교육 대책에 애꿏은 피해 우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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