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KT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어윤대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서 “KB금융지주와 주거래 관계를 갖고 있는 대기업은 신세계와 KT 두 곳 밖에 없다”며 “우리 주거래 관계인 KT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어 회장은 KT와의 전략적 제휴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다만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제휴를 했는데 그런 쪽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아마 그쪽(KT)에서 원하는 것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그쪽 의견을 듣고 결정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에 국민은행에서 분리·독립 예정인 KB카드와 KT와의 전략적 제휴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월 하나SK카드의 출범으로 본격화한 금융과 통신의 융합 현상의 연장선으로, KB카드도 모바일신용카드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어 회장은 이밖에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인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는 의사를 명확히 나타냈다. 어 회장은 “적자를 기록한 KB금융이 다른 회사를 흡수 합병하겠다고 나설 수는 없다”며 “아직 힘이 없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건강해진 이후에 고려를 하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6개월 내에 KB금융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사 분사 일정과 관련해 “7~8개월 후 분사될 것”이라고 밝힌 어 회장은 “카드사의 리스크 관리를 많이 신경 쓰면서 고객 요구 충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은행 경영에 대해서는 경영협의회에 가능한 한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어 회장은 산업자금이 금융권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금산 분리에 대해 “현재 대기업의 국제신용도가 은행보다 낮아 자금조달 비용이 더 낮다”며 “기업의 은행이나 보험 인수를 자금 조달원 확보로 생각하는 관점은 재조명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