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셀(Cell)라인은 처음 공정부터 최종 공정까지를 한 명의 작업자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전(前)공정의 작업이 지연되면 후(後)공정의 작업이 동시에 지연되는 컨베이어 라인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게 특징. 작업자 간 속도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공장의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에 공정개선이 쉽다.
셀라인은 1998년 일본 캐논의 미타라이 후지오 사장이 컨베이어 생산 방식을 버리고 `셀 생산`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도입하면서 확산됐다. 수십명의 직원이 기계적으로 일하는 컨베이어 시스템 대신 혼자 또는 몇 명의 직원이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캐논은 셀라인 방식이 성공을 거두면서 도요타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에 컨베이어 벨트 라인은 1910년대 미국 포드자동차가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대성공을 거둔 방식이다.
한국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식 셀라인`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제품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기법의 셀라인 방식이 끊임없이 테스트되고 있는 것이다. 가령 MP3플레이어 같은 소형 디지털 제품은 전체 공정을 직원 한 명이 모두 소화한다.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작업자는 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TV와 에어컨 등 덩치가 크고 성능검사가 까다로운 제품은 한 팀이 가공·조립·검사까지 담당한다.
LG전자 구미공장 셀라인에는 6명이 한 조를 이뤄 32인치부터 60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LED TV를 조립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 공장은 특히 멈추지 않는 셀라인 방식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대량 물량은 흐름라인을, 소량 물량은 셀라인을 활용한다. 이른바 혼류생산방식이다.
셀라인의 단점은 작업 숙련도 안정시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작업자의 마인드 변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셀라인 방식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후이저우 공장에 이어 멕시코 LCD TV 공장을 셀라인으로 변경했다. 올해부터는 가정용 에어컨이 생산되는 광주공장에도 셀라인이 도입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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