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수 부진 수출로`…기아차 `수출 부진 내수로`

신형 아반떼 출시를 앞두고 신차 가뭄에 시달렸던 현대자동차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마(魔)의 7월 고개를 힘겹게 넘었다.

2일 현대차는 7월 판매 실적을 발표하고 지난달 내수 4만9055대, 해외 24만4405대 등 총 29만346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내수 판매가 지난 6월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9.1%나 줄어든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21.0% 늘어난 덕분에 전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1.8% 늘었다.

국내에서는 올해 들어 계속된 현상이지만 쏘나타와 그랜저, 제네시스 등 대표 차종의 부진이 국내 판매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YF쏘나타는 7월 한 달간 8469대 팔린 데 그쳐 1만105대가 팔린 기아차 K5에 기를 못 폈다. 그랜저와 K7, 투싼ix와 스포티지R 등 주요 경쟁 차종에서 현대차는 모두 기아차보다 인기를 끌지 못했다.

신차 바람을 유지하고 있는 기아차는 국내에서 4만5100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는 13만3903대를 팔아 총 17만9003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지난해보다 29.6%, 해외 판매는 45.6% 늘어난 것이다.

기아차의 승용차 부문 판매 대수는 6월과 마찬가지로 현대차를 4000대 이상 차이로 눌렀다. 그러나 현대차와 대조적으로 기아차의 최근 해외 판매(6월 대비)가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노조가 6월부터 특근 거부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달 22일부터는 잔업도 거부하면서 선적에 차질이 빚어졌다. 게다가 중국과 슬로바키아 공장이 7월 마지막주 휴무에 접어들면서 해외 생산 물량의 판매 대수가 지난 6월 대비 11.5% 줄었다.

수입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5개사 시장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현대차가 40.9%, 기아차가 37.6%로 전달보다 양사의 격차가 0.2%포인트 더 줄어들었다.

[김은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