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봄날은 언제…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것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9.34포인트(0.52%) 오른 1,791.61로 1,790선도 뛰어넘어 연고점을 다시 높였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1.51포인트(0.31%) 오르는데 그쳐 483.49에 머물고 있다.

전날에도 코스피지수가 22포인트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0.53포인트 상승해 겨우 강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약세는 지난달 들어 더 극심해져 코스닥지수는 연고점은 커녕 전저점을 위협받을 정도가 됐다. 한달새 코스피지수는 7%가량 올랐지만 코스닥지수는 0.5% 내려 코스피와 코스닥의 가격 격차는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 권역에 진입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일간 코스닥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상관계수는 -0.14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IT버블(2000년), 카드대란(2003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2008년)와 같이 극단적인 위기 국면에서는 이 같은 마이너스 상관계수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지만. 최근과 같은 상승 국면에서는 흔치 않은 현상이다.

이는 펀드 환매가 코스닥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속에 코스피지수가 1,700을 넘어서자 주식형펀드의 환매압력이 가중됐고, 운용사들이 단기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을 중점적으로 팔았다는 것이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환매 매물로 수급이 급격히 무너졌으며 제한된 시장에너지 속에서 코스피시장 내에서만 업종, 종목별 순환매가 나타나 코스닥시장의 수급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계절적, 시기적 특성을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과 같이 국내외 리스크가 완화되는 국면에서 두 지수의 격차가 과도하고, 전통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약했던 7월을 벗어난데다 3월부터 5개월 연속 코스피시장 수익률보다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상황 탈피라는 추론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주요 기업이 대규모 설비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코스닥기업 실적 모멘텀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어 추가 격차 확대보다 축소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추가하락이 나타나도 세 차례나 지지했던 470~475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뒤 반등시도를 기대해봐도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일 연속 순매도를 보인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지난달 29일을 고비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외국인 순매수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8월 이후 본격화될 중소형주 실적시즌에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종목별 슬림화 전략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